영국 웨지우드의 '재스퍼 웨어'
게시일: 작성자:WATANABETAIGA

웨지우드의 '재스퍼웨어'는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서양 도자기 중 하나입니다.
은은한 푸른색 바탕에 흰색의 우아한 부조가 장식된 찻잔과 화병은 그야말로 웨지우드의 대명사입니다.
이 글에서는 탄생의 역사부터 특징과 제조법, 그리고 사람들을 계속해서 매료시키는 매력의 비밀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조사이아 웨지우드와 재스퍼웨어
재스퍼웨어의 이야기는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대에 시작됩니다.
이 변혁기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조사이아 웨지우드(Josiah Wedgwood, 1730-1795)입니다.
그는 단순한 장인이 아니라 과학자이자 뛰어난 경영자였으며, 무엇보다 혁신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영국 도자기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가 만들어낸 최고 걸작 중 하나가 바로 이 재스퍼웨어입니다.

재스퍼웨어가 탄생한 것은 1774년입니다. 완성되기까지 수천 번, 설에 의하면 1만 번 이상이나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조사이아는 태토 자체에 아름다운 색을 띠면서도 매우 단단하고, 표면에 정교한 부조 장식을 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도자기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점은 소성 시 수축률이 다른 흰색 부조를 색이 있는 태토에 완벽하게 일체화하는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과학적인 접근으로 점토의 배합과 소성 온도를 철저히 연구하여 마침내 이 난제를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석기(스톤웨어)는 아름다운 비취(재스퍼)와 비슷한 질감을 지니고 있어 '재스퍼'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재스퍼웨어의 등장은 당시 도자기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웨지우드의 명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포트랜드의 단지: 재스퍼웨어 기술의 정점
재스퍼웨어의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포트랜드의 단지(Portland Vase)'의 모조품입니다.
오리지널 포트랜드의 단지는 고대 로마 시대의 카메오 유리 걸작입니다.
조사이아는 이 아름다운 단지를 재스퍼웨어로 재현하는 데 열정을 쏟았고, 수년간의 세월을 들여 1790년에 마침내 완벽한 복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재스퍼웨어 기술의 정수를 모은 시도였으며, 짙은 푸른색 태토에 흰색 부조를 장식한 그 모습은 '포트랜드 블루'라고도 불리며 이후 재스퍼웨어의 색조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포트랜드의 단지)
(재스퍼웨어 복제품)
영국 왕실과의 깊은 인연
웨지우드의 성공에는 영국 왕실과의 깊은 인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사이아는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왕비인 샬럿 왕비를 위해 유백색의 크림웨어를 헌정했고, 이것이 큰 호평을 받아 '퀸즈웨어(Queen's Ware)'라는 명칭을 부여받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 성공은 웨지우드 제품의 높은 품질을 증명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비약적으로 향상했습니다.
재스퍼웨어 또한 그 우아함과 혁신성으로 왕실과 귀족 계층에 널리 받아들여졌으며, 웨지우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2. 재스퍼웨어의 특징과 제조법
재스퍼웨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다음은 구체적인 특징과 제조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석기(스톤웨어)'와 '무유'의 비밀
재스퍼웨어를 손에 쥐면 먼저 그 독특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촉촉하고 매끄러우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매트한 질감. 이는 재스퍼웨어가 '석기(스톤웨어)'라는 종류의 도자기이며, 표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는 '무유' 기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석기(스톤웨어): 도기와 자기의 중간적인 성질을 지닌 도자기. 점토와 도석 등을 주원료로 하며, 1200~1300℃의 고온에서 구워져 매우 단단하고 흡수성이 거의 없는 튼튼한 제품이 됩니다.
무유: 도자기 표면에 바르는 유리질 코팅제인 유약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태토 본연의 색과 질감을 살리는 기법. 이것이 재스퍼웨어 특유의 매트하고 차분한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색채의 조화
재스퍼웨어의 매력 중 하나는 다채로운 색상 구성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웨지우드 블루'라고도 불리는 페일 블루로, 부드럽고 우아한 연한 푸른색이며 흰색 부조와의 대비가 절묘합니다.
하지만 재스퍼웨어의 색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 블랙 바살트(Black Basalt): 고대 그리스의 흑색 도기를 연상시키는 무광의 깊은 검은색
- 세이지 그린: 차분하고 품격 있는 녹색
- 핑크(로즈): 가냘프고 부드러운 인상의 핑크색
- 라일락(라벤더): 희소성이 높고 고귀한 보라색
그 외에도 옐로우, 크림슨, 다크 블루 등도 개발되었습니다. 이 색상들은 안료를 점토에 직접 섞어 구워 표현되며, 태토 전체가 그 색이 됩니다 (솔리드 컬러 재스퍼).
초기에는 색이 있는 점토액에 흰색 태토를 담가 색을 입히는 '딥드 컬러 재스퍼'라는 기법도 있었습니다.




고대에 대한 동경: 정교한 부조 장식
재스퍼웨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예술성을 결정짓는 것이 태토 위의 흰색 부조(돋을새김) 장식입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카메오(※1) 세공을 연상시키는 부조는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입체적입니다.
모티프는 당시 유럽에서 유행한 신고전주의(※2)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영웅, 여신, 천사, 고대의 풍속, 꽃과 식물 문양 등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댄싱 아워'나 '아폴로와 아홉의 여신' 같은 고전적인 주제가 대표적인 디자인입니다. 이 부조들은 하나하나가 독립된 파츠로 만들어지며,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붙여집니다.
※1 카메오: 보석이나 조개껍데기 등에 돋을새김 세공을 한 장식품
※2 신고전주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유행한 예술 양식. 고대 그리스·로마 예술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비전의 제조법: 장인 정신의 결정체
재스퍼웨어의 제조법은 조사이아가 확립한 것으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복잡한 공정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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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토 준비
엄선된 점토와 도석에 안료를 정밀하게 섞어 색이 있는 재스퍼 태토를 만듭니다 -
성형
태토를 틀이나 물레로 성형하여 기본적인 형태를 만듭니다 -
부조 제작
흰색 점토를 석고 틀에 눌러 얇고 섬세한 부조 파츠를 만듭니다 -
부조 부착
건조시킨 부조 뒷면에 진흙 상태의 점토인 '슬립'을 바르고, 태토에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확하게 붙입니다. 태토와 부조의 소성 시 수축률 차이를 극복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
건조와 소성
제품을 천천히 건조한 후, 약 1200℃~1300℃의 가마에서 장시간 소성합니다. 태토는 단단하게 구워지고, 부조는 하나로 합쳐집니다. 소성 시 약 15% 수축하므로 계산하여 원형을 만듭니다 -
마무리
구워진 제품을 연마 등으로 다듬어 완성합니다
3. 재스퍼웨어의 매력
왜 재스퍼웨어는 250년이 넘도록 사람들을 계속해서 매료시키는가. 그 보편적인 매력을 살펴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미적 매력
무엇보다도 그 미적 매력입니다.
독특한 매트한 질감, 우아하고 다채로운 색상, 고전적이고 우아한 부조 장식.
이러한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시대나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신고전주의 디자인은 세련되어 질리지 않습니다.
거실에 하나만 두어도 공간이 품격 있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위기로 감싸집니다.
조사이아 웨지우드의 혁신성과 선견지명
그 배경에 있는 창업자 조사이아 웨지우드의 혁신성과 선견지명도 매력입니다. 그는 과학적인 탐구심과 예술적인 감각으로 새로운 소재와 기법을 개발했습니다. 재스퍼웨어는 그 집대성입니다.
또한 그는 뛰어난 마케팅 감각도 지니고 있어, 왕실 전용이라는 칭호를 활용하고 쇼룸을 개설하며 카탈로그를 발행하는 등 획기적인 전략을 전개했습니다.
제품 용도도 식기에 한정하지 않고 화병, 주얼리, 가구 장식 등 다양하게 선보여 재스퍼웨어를 많은 사람에게 전했습니다.
계승되는 역사와 이야기
앤티크 제품 전반에 해당하지만, 재스퍼웨어에는 250년이 넘는 긴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조사이아가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도자기는 다양한 시대 양식을 거치면서도 본질적인 매력을 잃지 않고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왔습니다.
오래된 재스퍼웨어를 손에 쥐면,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 사람들의 삶과 미의식, 역대 소유자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수집하는 즐거움과 다양성
재스퍼웨어는 그 다양한 종류 덕분에 수집 대상으로서도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색상, 형태, 부조 모티프, 제작 연도에 따라 다채로운 변주가 존재합니다.
좋아하는 색상부터 모으거나, 특정 모티프나 시대의 디자인으로 한정하거나, 찻잔 세트, 컵&소서, 플레이트, 화병, 필 케이스나 브로치 등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 중 특정 카테고리의 것을 모으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연도에 따라 다른 백스탬프를 단서로 제작 연도를 추측하는 것도 묘미입니다.
다른 제조사도 모방한 거대한 무브먼트
재스퍼웨어는 웨지우드가 가장 유명하지만, 등장 이후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도자기 제조사들이 웨지우드의 재스퍼웨어를 모방했습니다.
영국 내에서는 웨지우드 공장이 있던 '스태퍼드셔주'에 위치한 윌리엄 애덤스(William Adams), 터너(Turner), 닐&컴퍼니(Neale & Co.) 등이 뛰어난 재스퍼웨어를 제작했습니다.
영국 이외에도 일본의 올드 노리타케, 독일의 마이센과 빌로이&박스(Villeroy & Boch) 외에도 미국과 스페인의 도자기 제조사들이 웨지우드를 모방한 재스퍼웨어풍 장식을 더한 도자기를 제조했습니다.
이것들을 비교하는 것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영국 'William Adams'의 재스퍼웨어
마이센의 재스퍼웨어
요약
웨지우드 재스퍼웨어의 매력을 잘 전달해 드렸을까요?
조사이아 웨지우드의 열정과 혁신이 낳은 이 아름다운 석기는 탄생한 지 2세기 반이 지난 지금도 변치 않는 매력으로 우리를 매료합니다.
독특한 질감, 아름다운 부조, 다채로운 색상은 그야말로 예술품입니다.
일상에 색채와 윤기를 더해주는 친숙한 미술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많아 앤티크 입문용으로도 적합합니다.
재스퍼웨어와의 만남이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랍니다.










